"87년 그날의 외침, 세종에서 잇다"...'제38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행사'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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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그날의 외침, 세종에서 잇다"...'제38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행사'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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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그날의 외침, 세종에서 잇다"...'제38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행사' 성료

(사)세종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주관
기념식·문화예술제...시민행사로 개최
새정부 출범 후 첫 6.10행사 의미 각별
일상의 촛불 되어 민주주의 수호 다짐
시민들 밤늦도록 남아 6.10 정신 기려



밤 9시가 가까운 늦은 시간까지 끝까지 남아 6.10 민주항쟁을 기린 세종시민들 사진=김이연심 기자
6·10 민주항쟁 제38주년을 맞아, 민주주의를 향한 세종 시민들의 염원이 6월 10일 저녁 세종호수공원 수상무대섬에서 다시 한 번 환하게 빛났다.

(사)세종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는 이날 세종시의 후원 아래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세종민주평화연대와 공동으로 ‘제38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및 문화예술제’를 열고, 1987년 시민 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이끌어낸 민주화운동의 정신과 오늘날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박란희 시의원, 이춘희 전 세종시장을 비롯해,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관계자들, 가족 단위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뜻을 함께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공개모집된 시민추진위원단의 이름으로 진행돼 시민 주도형 기념행사로서의 상징성을 더욱 분명히 했다. 이 가운데 한 시민은 1987년 6월 10일을 상징하는 금액인 ‘87만610원’을 자발적으로 후원해 주목 받기도 했다.

올해 기념식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거쳐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맞는 6월 10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 슬로건으로 내건 “6월 민주항쟁, 그날의 외침이 오늘의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문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전해져,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다시 세운 지금의 현실과 1987년 항쟁 정신이 교차하는 역사적 자리로 자리매김됐다.

행사는 1부 기념식과 2부 문화예술제로 나뉘어 진행됐다. 기념식은 국민의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시민추진위원회 소개, 기념 영상 상영 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기념사에 나선 (사)세종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가명현 이사장은 “민주주의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역사의식과 투쟁을 통해 지켜왔고 발전시켜온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6․10민주항쟁을 통해 또다시 확인된 민주주의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25년, 내란 세력들의 쿠데타 기도를 꺾었지만, 아직도 내란 세력과 그 동조자들, 그리고 선동자들은 다시 꿈틀거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며, "우리는 일상의 촛불이 되어, 시민 승리의 역사와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끝까지 끊임없이 맞서 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최교진 교육감은 “87년 피와 죽음으로 맞바꾼 민주화 운동의 정신이 지난 겨울 계엄 정국을 이겨낸 힘이 되었다"며, "6.10 민주항쟁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주체적인 참여"라고 짚었다. 이어 "과거를 기억하는 이유는 현재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살펴보고 함께 걸어갈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서"라며, "사람을 존중하고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며, 참여하는 시민들이 손잡고 연대하면서 더 나은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만이 민주주의를 지킨 민주열사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혜선 내란청산·사회대개혁 세종비상행동 공동대표는 지난 겨울 4개월간 시민들과 함께 추위를 견디며 이뤄낸 ‘빛의 혁명’의 시간을 돌아보며, “우리 시민들의 바람은 노동자와 농민, 장애인, 여성 등 누구도 사회적으로 배제되지 않는, 모두가 공평하게 서로를 인정하며 살아가는 평등한 세상이었다”고 환기했다. 또한, 그는 “그동안 우리가 내란 청산과 사회대개혁을 외치며 함께 걸어온 길 역시 그런 세상을 향한 실천이었다”며, “앞으로도 여러분과 힘을 모아 완성하지 못한 체제 변혁의 꿈을 함께 이어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1부 기념식에 이어 2부 문화예술제는 지역 예술인과 생활예술 동호인, 시민 공연단이 함께 꾸민 축제의 장으로 채워졌다. 

행사는 김성장 작가의 6·10 민주항쟁 메시지를 형상화한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로 힘차게 문을 열었고, 이은봉 시인은 기념시 ‘다시, 6월에’를 낭송하며 분위기를 깊이 있게 이끌었다.

이어 해들오카리나팀과 신은주 연주자의 아름다운 오카리나 선율, 세종시교육청 교직원 동아리 ‘팬울림’의 팬플룻 합주, 성악가 구병래와 민중가수 이은필의 열창이 무대를 채우며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시민들은 밤 9시가 가까운 늦은 시간까지도 순서마다 앵콜을 외치며 적극적으로 호응했고, 행사 말미에는 자리를 끝까지 지킨 참가자들이 ‘홀로아리랑’을 함께 제창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깊은 울림으로 이날의 감동을 함께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황윤희(50, 도담동) 씨는 “오늘 분위기부터 남달랐고, ‘그날의 외침이 오늘의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말이 가슴 깊이 와 닿았다”며 “잊지 못할 선물을 받은 듯한 하루였고,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다시금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6·10 민주항쟁은 1987년 6월 10일, 전국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민 항쟁이다. 독재 정권에 맞서 헌법 개정과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민주주의 제도화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후 법정기념일로 지정돼 매년 전국에서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 행사 이모저모
다음은 기념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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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주년 세종 6.10민주항쟁 기념사 
세종시에서 열리는 제38주년 6월 민주항쟁 기념행사에 여러 형태로 참여하여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역사와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동학 농민혁명 운동은 1860년 남녀평등을 주장하면서, 남녀 차별을 철폐하고 인간존엄성의 바탕 위에 새 사회를 만들기 위하여 실천적 활동을 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때 우리 독립운동가들이 꿈꾸었던 소망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나라의 자주독립이었고, 둘째는 민주주의 국가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소망이 1919년 임시정부 헌법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러나 1948년 정부수립 이후, 세번의 쿠데타, 두 번의 종신 집권 기도, 세 번의 국회 강제 해산, 아홉 번의 헌법 개정 등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파란만장하고 험난한 역사를 또다시 겪어야 했습니다.

그중 오늘이 있게 한, 1987년 6.10민주항쟁의 날들을 우리는 꼭 다시 기억해야 합니다. 박종철, 4.13 호헌 조치, 이한열 열사의 죽음에 국민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호헌 철폐, 독재 타도’의 외침이 전국을 강타했습니다. 결국 전두환 정권은 ‘6.29 선언’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약속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1987년 6월 항쟁은 신군부 독재정권의 장기 집권을 저지했습니다. 

여러분! 우리나라는 국민이 지켜내고 만들어 온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국가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민주주의 역사 속에서 가장 치열하게 싸워왔고 그리하여 민주주의를 지켜왔습니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역사의식과 투쟁을 통해서 지켜왔고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6․10민주항쟁을 통해 또다시 확인된 민주주의의 원칙입니다.

2025년, 내란 세력들의 쿠데타 기도를 꺾고 대통령 선거에서 이겼지만, 아직도 내란 세력과 그 동조자들, 그리고 선동자들은 다시 꿈틀거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보수언론과 극우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헌법을 부정하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나누고 분열을 획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조직적으로 나설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에 맞서 우리는 일상의 촛불이 되어 시민 승리의 역사와 민주주의를 지켜나가기 위하여, 감시와 투쟁을 멈추지 말고 끝까지 끊임없이 맞서 싸워야 합니다.

38년 전, 전국을 흔들었던 함성, 6월 10일의 감동은 늘 우리를 다시 역사 앞에 불러 세워, 이 땅의 민주주의를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라 합니다.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것이 결국 이 땅의 평화이자 생존이며 공존입니다. 함께 지켜나갑시다. 오늘 참석해 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합니다. 

2025년 6월 10일

세종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 가명현 

세종시 제38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 및 문화예술제 개최..."그날의 외침이 오늘의 민주주의를 지킨다”
"민주주의가 평화이고 생존이며 공존이다" 제37주년 6·10민주항쟁 기념 행사 성료
세종에서 열린 6.10민주항쟁의 민주路 ‘함께 걸어온 길, 다시 가야할 길’
제36주년 6.10민주항쟁 세종기념문화제 행사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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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연심 기자 newspeach@newspeach.com


출처 : 뉴스피치(Newspeach)(http://www.newspea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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